아주 깊은 바닷속에는 달빛이 닿는 밤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자수정 동굴이 있다고 해요.동굴 안에는 오랜 시간 바닷물을 머금은 보랏빛 자수정들이 자라고 있었어요.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수면을 통과한 달빛이 동굴 깊숙한 곳까지 내려와, 수많은 결정 위에 신비로운 빛의 무늬를 만들었어요.
어느 날 밤, 달빛이 가장 커다란 자수정에 닿자 동굴의 물결이 조용히 빛나기 시작했어요.자수정에서 흘러나온 보랏빛과 달빛이 물속에서 하나로 모였고, 그 빛의 중심에서 작은 우파루파 한 마리가 눈을 떴어요.그 아이가 바로 보우예요.
보우는 자수정을 머금은 물속에서 자라며 매일 결정 위로 흐르는 빛을 바라보았어요.시간이 지날수록 보우의 부드러운 아가미에는 자수정의 기운이 스며들었고, 마침내 투명하고 단단한 보랏빛 결정으로 변했어요.
보우의 결정에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수많은 선택이 빛의 무늬로 비쳐요.밝게 이어지는 빛도 있고, 여러 갈래로 나뉘어 흔들리는 빛도 있어요.보우는 그 무늬를 천천히 읽으며 앞으로 다가올 선택과 운명의 흐름을 살펴봐요.
하지만 보우는 미래를 하나로 정해 말하지 않아요.운명에는 언제나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중요한 선택 앞에서 마음이 흔들릴 때, 보우는 자수정에 비친 빛을 읽으며 스스로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솔직한 힌트를 건네줘요.






